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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매장의식에 관한 건

  • 작성자김상배
  • 작성일2015-07-13 12:56:40
  • 조회수3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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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의 마지막 엔딩 장면은 영화 초반에 도입 된 전쟁 액션씬의 사실적 묘사를 단번에 잊게 하는 감동이 있다.
성조기에 늙은 노병이 자신의 자손을 데리고 와 조국을 위해 장렬하게 죽어간 동료, 선배를 기리는 장면은 FAN-AMERICA를 떠나 미국의 정책적 정당성과 합리성마저 지지하게 된다. 마치 그들의 애국심에 동화 되어가는 느낌이랄까!

그저 늙은 노병이 성조기에 경례 한 것뿐인데.......

얼마 전 육군에서 27년 근무하셨으며 육이오 전쟁에 참전하심은 물론 보국훈장삼일장의 훈장을 받으시고 대령으로 예편하신 뒤, 돌아가시는 순간까지 뼛속까지 군인으로 사셨던 장인어른을 영원히 떠나보냈다.

장인어른이 잠깐 동안 병마와 싸우시는 기간에도 잠깐이나마 이런 농담이 오가곤 했다. “ 아버님이 일어나시려면 혹시 전쟁이 라도 나면 벌떡 일어나 총 들고 전선으로 가실 거라고…….”
정말 그랬다. 장인어른은 주소지가 평촌으로 되어 계시고 실제는 역삼동에 사셨기에 80세에 이르신 노구를 이끌고 국가기념일에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변함없이 태극기를 게양하러 다니셨고, 국민투표한번 빠지지 않으신 한결같은 군인정신으로 살아오시며, 자식들과 손자손녀에게 묵묵히 몸으로 실천하신 분이셨다.

백골사단 GP에서 육군중위로 예편한 나 역시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굳이 그러한 장인어른의 행동에 바쁜 사회생활을 핑계 삼아 이해하지 못하는 부류 쪽의 한사람이었다.

이번에 장인어른께서 영면하신 대전현충원은 나에게 너무나 중요한 장소이며, 그 존엄성과 경건성이 영원히 지속되길 그 어떤 누구보다 바라는 사람일 것이다.

육이오전쟁에 참전하시고 화랑무공훈장을 수여 받으신 나의 아버지께서도 2006년 10월3일 그곳에 영면하신 인연을 통하여 장인어른까지 모시는 영광을 누렸으니 자부심을 느낄 만 하다고 생각한다.

아버지의 군 시절 무용담을 가끔 들으며, 비록 단기장교지만 장교 복무를 자연스럽게 이어갈 수 있었던 것 같다.

2006년 아버지를 모시는 대전현충원의 의식은 젊은 시절 조국을 위해 헌신하고 경제발전에 일익을 담당한 노병의 후손에게는 돌아가신 분에 대한 존경심이 우러나오는 깊은 감명을 주었다.

의장단에 의한 예포와 태극기를 고이 접어 유족에게 주실 때에는 나의 아들과 딸에게 더 이상 말이 필요 없는 할아버지에 대한 자랑스러운 기억으로 남을 것이라고 생각 되었다.

하지만 2015년 7월 5일 !
장인어른을 모시는 그 국립현충원에는 간단한 강당에서의 의식이외에는 그 어느 것도 엄숙함과 자부심이 없었다.

주말에는 의장단이 없다는 간단한 사회자의 멘트 속에 유족이 직접 영면 장소까지 땀을 뻘뻘 흘리며 고인을 모시고 어떠한 의식도 없이 매장하는 인부에 의해 쓸쓸히 매장되었고, 그저 기계적으로 묻는 행위만이 있었다.
경건함도 숙연함도 없는 초라한 매장행위뿐 아니라 매장하고 난 뒤 슬픔 속에 잠겨있는 유족에게 인부는 마치 핀잔주듯 “ 이제 가보세요” 하며 다음 매장 자에게 또 기계적으로 매장을 하는 모습을 보며, “ 정말 이래도 되는 것인가 하는 자조적 한숨이 나왔다.
장인어른 옆에 묻히신 중령계급의 유족은 종교가 기독교 이었던 것 같은데, 이제 그만 가보라는 인부들의 퉁명스러움에 머쓱히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나 혼자만 느끼는 비통함이길 바랐다.
제발 장인어른의 손자, 손녀들은 모르길 바랐다.

가슴이 아팠다!
겨우 이정도 밖에는 안 되는 건가! 왜 우리는 6월 몇일 동안만 아주 형식적으로 틀에 박혀 있는 격전지에서 전사자 유골 수습하는 뉴스보도를 잠깐 접하고 잊혀지는 나라인가?
왜, 우리는 잠깐 만이라도, “쇼”라도 좋으니 조국을 위해 희생한 노병을 잊지 않는다는 퍼포먼스라도 못할 까?

그러면서 머릿속에 떠나지 않는 한 마디 “ 주말에는 의장대가 쉽니다”

웃었다, 아니 비웃었다! 주말엔 전쟁 안 나고 주말에는 노병의 예우를 간단하게, 참 편한 발상이다.
국립대전현충원에 묻히려면 날짜 잘 잡아야 되겠구나!
차라리 내가 삽가지고 가서 정중하게 모셔야지!
국가유공자에 대한 예우는 포퓰리즘이 아니다, 이것도 국가경제를 흔드는 복지정책이라서 예산이 없어서 못하나?
상대적으로 군대 소위 시절 나의 소대원들은 계웅산이라는 600고지에 철책이 쓸려나가 모래 한 자루 시멘트 한 자루 메고 마치 로마시대 노예처럼 유월의 그 더운 뙤약볕에서 등짝이 다 상하도록 오르내려거렸는데..........
.

“의장대 몇 명 더 뽑으면 전방이 위험한가?” “매장하는 인부들 등산복에 츄리닝 대신 유니폼을 간단하게 아니면 조끼라도 입혀서 통일되게 하는 게 그렇게 어렵나?”
하는 생각에 혼란스러운 씁쓸함을 감출수가 없없다.
진정한 안보는 내가 지키고자 하는 신념을 갖도록 해주는 게 그 첫걸음 아니겠습니까?
또 메르스 핑계되실 건가요?
아마도 육이오 전쟁이 발발한 그날이 아마도 일요일이었지요?
일요일! 일요일!





추신 : 이 글로 인하여 조금이라도 변하는 모습을 보여주시길 앙망합니다. 지속적인 교육을 통하여 저와 같은 마음을 갖는 유족이 더 이상 없길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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