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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대전현충원

추모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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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불효자는 웁니다~
내용	오늘도 아침에 눈을 떠서 거울을 보고 화장을 하고 출근을 했습니다. 그리고 밥을 먹고 커피를 마시고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우리 아버지는 그 뙤약볕에 눕혀 놓고 이 자식은 일상생활도 돌아와 겨우겨우 버텨내고 있습니다 아버지! 잠을 편히 자도 아버지에게 너무 죄송하고 밥을 먹으면서도 아버지에게 너무 죄송하고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면서도 아버지에게 너무 죄송하고 시원한 사무실에 앉아 있는 것도 아버지에게 너무 죄송하고 그저 모든게 너무 죄송하고 죄송할 뿐입니다. 아버지가 이루어놓고 떠나신 곳에서 우린 너무나 편안하게 생활하고 있는 건 아닌지 아버지는 한줌의 재가 되어 그 뙤약볕에 답답하게 누워 계시는데 우리는 시원한 곳에서 이렇게 편히 살아도 되는건지 아버지 죄송합니다 너무너무 죄송합니다 건강하실때 어디 좋은 곳 맛있는 음식 한번 제대로 사드리지 못하고 그 좋아하시던 술상 한번 기분좋게 못 차려 드려서 너무너무 죄송합니다 술 한잔 드시면 가난했던 아버지의 한맺힌 어린시절을 설움에 겨워 꺼이꺼이 울면서 토해 내시던 사연들을 묵묵하게 들어드리지 못해 너무너무 죄송합니다 아버지 살짝 미소짓는 라면도 자장면도 좋아하시고 특히 엄마가 해주시는 밥을 정말 맛있게 드셔 주셨던 아버지 못다한 아버지에 대한 사랑의 밀어를 이제부터 하나씩 하나씩 시작하려 합니다. 아버지 병원에 계실 때 우리 자식들의 손길을 많이 느끼셨지요? 그 따뜻한 손길 절대 잊지 마시고 아버지한테 못하단 효도 엄마한테 오래오래 하면서 살수 있도록 아버지 엄마 건강 잘 지켜 주세요. 우리 오남매가 지금 간절히 바라는 것은 엄마의 건강이니까요 아버지 사랑합니다 이세상에 다시 태어난다 해도 우리 아버지 김태용님의 딸로 태어나겠습니다 아버지 성당을 다닐까 합니다 그래서 아버지를 만날 수 있는 아버지에게로 가는길을 만들어 보겠습니다 아버지 오늘도 평화로운 하루 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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