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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대전현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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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國立墓地의 安葬儀式과 墓碑記錄에 관한 提言
내용	나는 어제(2004. 8. 12) 대전국립묘지에서 거행된 전우의 안장식에 참석했었다. 처음은 아니지만 참석할 때마다 느끼는 것은 가히 명당이라 할만한 좋은 위치에 아름답게 배치된 건물과 조형물들, 잘 어우러진 수림과 조경, 정성스럽게 가꾸어진 묘역과 엄숙히 거행되는 안장식등을 접하면서 나도 장차 이토록 좋은 환경에서 정중한 예우를 받겠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감사와 긍지를 느끼곤 한다. 그렇게 감사한 속에서도 일부 개선을 바라는 마음이 한구석에 남아 한 두 가지 조심스러운 진언을 드리고자 한다. 첫째는 안장식의 종교의식에 관한 문제이다. 안장되는 영령들이 다양한 종교를 가진 분들이어서 종전에는 승려, 신부, 목사가 공동으로 집전하여 좀 어색하기도 하고 지루하기도 했던 것으로 기억되는데 어제는 승려 한 분만을 모시고 불교의 단일의식으로 간결하면서도 엄숙하게 거행되고 있었다. 나의 친구는 원래 불교신자였기에 오늘은 불교신자만을 안장하는 것이려니 하면서 참으로 사려 깊은 배려를 했다고 생각했는데 안장식이 끝나고 묘역으로 이동하여 매장하는 자리에 가보니 바로 옆에서는 유족들이 신부를 모시고 다시 카톨릭의식을 거행하고 있었다. 그래서 어느 분에게 물어보았더니 안장식은 영령이나 유족의 종교와는 관계 없이 단일종교의식으로 거행하고(종교별 윤번제로), 묘역에서는 각기 개별종교의식을 갖도록 허용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는 좀더 신중히 생각할 문제가 아니겠는가. 종교를 갖지 않은 사람이거나 종교를 갖았더라도 이해의 폭이 넓어서 타 종교까지도 대범하게 수용할 수 있는 사람에게는 별로 문제될 것이 없겠지만 깊은 신앙심으로 오직 한 종교에만 일판단심 정진해 온 대부분의 신도들에게는 그 영령이나 유가족을 망론하고 자기가 믿고 의지해 온 종교 이외의 다른 종교의식으로 마지막을 보내고 싶지는치렬한 않을 것이다. 그게 뭐 그리 대수냐고 한다면 그것은 종교를 이해하지 못하는 데서 오는 오류이다. 기독교가 이 나라에 처음 들어 왔을 때 전통적인 유교의식으로 제사를 지내느냐 개종한 기독교의식으로 추도식을 올리느냐 하는 문제를 놓고 수 많은 문중들이 목숨을 건 치열한 싸움을 벌렸던 일이 비일비재했고, 오늘까지도 그 문제로 갈등을 겪는 가정들이 헤아릴 수 없이 많다는 사실을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종교란 그토록 마음 속 깊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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