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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대전현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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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현충원에 어울리지 않는 이름
내용	날씨가 화창한 일요일 오후 가족들과 현충원에서 오붓한 시간을 보내곤 하는 30대 가장입니다. 지난 주 우연히 알게 된 사실때문에 몇 자 적어 봅니다. 고이즈미 일본 총리가 매년 참배해서 유명해진 '야스쿠니신사(靖國神社)'를 잘 알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듣기만 해도 별로 유쾌하지 않은 '야스쿠니'의 그림자가 우리가 그토록 애지중지하는 국립현충원에도 존재한다는 사실, 알고 계십니까? 설마, 믿기지 않죠. 여러분이 참배나 관람하신 후 쉴 만한 그늘진 곳을 찾아 현충문에서 학도의용군 무명용사탑을 지나 탱크와 비행기가 있는 현충선양관 쪽으로 걷다 보면 작은 다리를 건너시게 될 것입니다. 그 자그마한 다리 이름이 '정국교(靖國橋)' 일본식으로 하면 '야스쿠니 다리'가 되겠네요. 물론 '정국(靖國)'이라는 말은 '나라를 평화롭게 함' 또는 '평화로운 나라'라는 좋은 의미를 가지고 있고, 안내판에서 설명하는 바에 따르면 삼국사기를 저술한 김부식의 공신명칭(?)에서 따왔다는 자세한 부연이 있지만... 여러분이 잘 아시는 바와 같이 '야스쿠니'는 1869년 황군(천황의 군대)의 영혼을 달래기 위해 일왕의 지시로 지어진 '도쿄 쇼콘샤'가 전신인 '야스쿠니'는 '평화로운 나라'라는 이름과는 반대로 제2차세계대전 A급 전범 14명의 유물과 위패 등이 있습니다. 우리의 국립현충원이 조성된 것이 1950년대이니만큼 역사적으로도 명분이 없는 이름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여러분, 제가 이 다리의 이름을 차라리 '애국교'나 다른 명칭으로 바꾸자고 말씀드리는 것이 너무 무리한 주장일까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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