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청주 주중초등학교 조 예 린
오늘은 학교 아버지 회에서 주관하는 가족 캠프를 가기 위하여 아침 일찍 일어나 아빠와 엄마를 내가 깨워 드려야지 하는 생각에 졸린 눈을 부비며 눈을 떴다. 어! 내가 제일 먼저 일어났을 거라 생각했는데 아빠께서 먼저 일어나 계셨다. 아빠와 엄마 그리고, 동생과 함께 아침을 간단히 먹은 나는 가족 캠프를 간다는 생각에 한없이 들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오늘 가는 곳이 어디지? 하는 생각이 들어 아빠께 여쭈어 보았더니 대전 현충원에 들러서 참배를 하고, 봉사활동도 하고 난 뒤 맛있게 점심 먹고 세종시에 있는 세종보라는 곳에서 카약과 래프팅을 한다고 했다.
그런데 현충원이 무엇을 하는 곳인지 몰라 다시 한 번 아빠께 여쭈어 보았더니 아빠께서는 “가보면 알게 될 거야.” 라고만 대답하셨다. 버스를 타고 가는 동안 곰곰이 생각해 보았지만 도무지 알 수가 없어서 다시 여쭈어 보았더니 이번엔 “ 백문이 불여일견이라” 이렇게 말씀하셨다. 도무지 알 수 없는 말씀만 하신다. 1시간 정도가 지났을까? 드디어 대전 현충원에 우리가 타고 있는 버스가 들어가고 있는 것이 보였다. 그러자 아빠께서 입구에 서있는 빨간 기둥을 가리키시며 “저것이 홍살문인데 홍살문은 충절과 정절을 상징하는 우리나라 고유의 문이야”라고 하셨다. 안으로 들어서자 묘비들이 셀 수 없을 만큼 많이 서있어서 조금은 무서웠지만 아빠께서 우리나라를 지키기 위해 싸우다 돌아가신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께서 잠들어 계시는 곳이라는 말에 조금은 무서움이 사라졌다.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서자 현충문 이라고 적혀있는 문이 보였는데 그 안쪽에는 높은 탑이 하나 보였는데 안내해 주시는 분들께서 저기 보이는 탐이 현충탑이고, 현충탑은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충의를 기리기 위해 세운 탑이라고 하셨다. 설명을 듣고 난 뒤 현충탑 앞으로 가서 참배를 하면서 조국을 위해 싸우다 목숨을 바치신 분들을 생각하니 그 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현충탑 아래 적혀있는 문구가 있었는데, 그 곳엔 이렇게 적혀 있었다.
“여기는 민족의 얼이 서린 곳, 조국과 함께 영원히 가는 이들 해와 달이 이 언덕을 보호하리라.” 이 글을 읽고 나니 왠지 나도 모르게 경건한 마음이 들었다. 참배를 마치고 돌아서서 다시 쳐다보니 현충탑의 높이가 굉장히 높아서 안내하시는 분께 여쭈어 보았더니 높이가 무려 43m나 된다고 한다.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께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다음으로 향한 곳은 보훈미래관 이라는 곳이었는데, 이곳에는 여러 가지 보훈 장비들과 함께 제2연평해전 때 전사한 분들의 넋을 기리며 만든 보훈영화 한편을 볼 수 있었다.
영화를 보고 난 뒤 마음이 많이 아팠는데 비록 내가 태어나기 전 일이지만 2002년 월드컵으로 우리나라 전 국민이 축제의 분위기 속에 빠져있을 때 연평도 바다 위에선 참수리 호와 해군 아저씨들께서 우리나라를 지키기 위해서 몸 바쳐 북한군과 싸우다 참수리호와 함께 깊은 바다 속으로 가라앉고 말았다는 사실이 내 마음을 너무 슬프게 했다. 그리고 또 하나 월드컵이라는 전 세계인의 축제로 인하여 그분들의 죽음이 널리 알려지지 못하고 사라져 갔다는 사실이 너무나도 가슴 아프고 죄송스러운 마음이 들었다.
그분들을 위해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라고 생각하던 찰나 아빠께서 “이제 봉사 활동 가자.” 라고 하시면서 하얀 수건을 엄마와 동생 그리고 나한테 한 장씩 주시면서 우리가 나라를 위해서 희생하신 분들의 묘비를 지금부터 깨끗이 닦을 거라고 말씀하셨다. 묘비를 닦을 때 주의할 점도 말씀해 주셨는데 묘비 밑에서 호국 영령들께서 잠들어 계시는 곳이니 석판을 밟으면 안된다고 하시면서 정성스럽게 닦으라고 하셨다.
묘비를 닦다보니 보훈미래관에서 보았던 연평해전에서 참수리호와 함께 싸우다 전사하신 분들이 생각이 나서 동생과 나는 더욱 더 열심히 닦았다. 아빠께서는 주변에 쓰레기 청소를 하시고 난 뒤 나에게 다가오셔서 이런 시를 들려주셨다. “플랜더스 들판에서” “우리는 며칠 전에 죽은 자들입니다. 우리는 살았었고, 새벽을 느꼈었고, 황혼이 불타오르는 것을 보았습니다. 사랑했었고, 그리고 사랑받았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지금 플랜더스 들판에 누워 있습니다.” 이 시는 세계 최고의 현충시로 존 패크래이 중령께서 쓰신 <플랜더스 들판에서> 중 일부분이라고 아빠께서 들려주셨다. 이 시를 듣고 나니 그 분들께서 우리나라를 얼마나 사랑하셨는지 이 나라를 위해 얼마나 소중한 목숨을 바치셨는지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를 위해 밤낮으로 고생하시는 국군장병 아저씨들께도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과거의 순국선열 분들과 지금의 국군 아저씨들이 계시기에 지금의 대한민국이 건재할 수 있었고, 지금의 내가 이 땅 위에서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니 다시 한 번 감사하다는 마음과 우리나라를 더욱더 많이 사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더불어 우리 가족도 많이많이 사랑해야겠습니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다음에도 아빠, 엄마, 동생들과 함께 다시 대전 현충원에 와서 봉사활동을 하고 싶다는 생각과 함께 우리나라를 위해 애쓰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는 망을 전하고 싶어요.
대한민국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