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충원은 나의 선생님! 현충원은 나의 선생님!
현충원은 나의 선생님! 공주신관초등학교 조 하 늘
“엄마, 현충원은 뭐하는 곳이에요?”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이 잠들어 계신 곳이란다.” 현충원에 대해 어머니께서 간단하게 대답해 주셨다. 또 나의 이모할머니와 이모할아버지께서도 이곳에 계시다고 하셨다. 예전에 전쟁에 참여하시다 돌아가신 것 같은데 왜 이모할머니도 계시는지는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현충원으로 향하는 시끌벅적한 버스 안에서 잠시 그 곳에 처음 가는 거라 궁금함과 기대가 더 커져갔다. 현충원에 도착했을 때 우리는 깜짝 놀랐다. 생각보다 훨씬 넓었고 수많은 비석들을 보니 어머니의 서명대로 이곳이 뭐하는 곳인지 한눈에 알게 되었다.
이렇게 많은 분들이 우리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분이라니 놀라웠다. 우리는 경건한 마음으로 묵념을 하고 관계자 분께 이곳에 대해 더 설명을 들었다. 여의도 면적에 버금가는 넒은 땅에 자리 잡은 현충원은 1979년 처음 이 곳에 들어섰다고 했다. 그리고 6․25 전쟁뿐만 아니라 소방관이나 경찰이라는 직업으로 열심히 일하시다 순직하신 분들도 모셔져 있고, 이름조차 모르는 분들도 많이 계신다고 하셨다. 너무 마음이 아프고 슬펐다.
설명과 묵념이 끝나고 호국 전시관에 들어가 여러 사진과 유물, 유품을 보았다. 6․25때 썼던 모자, 물병, 총등 여러 사진들이 있었는데 전쟁 당시의 생생한 상황이 그대로 전해지는 것 같았다. 갑자기 전쟁터로 가서 겪는 많은 일들은 상상만으로도 무서웠다. 얼마나 고통스럽고 두려웠을지 우리 아빠, 오빠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무겁고 아팠다.
전시관 관람이 끝난 뒤 우리는 준비해 온 수건을 들고 비석을 닦았다. 몇몇 친구들은 덥고 귀찮아서 대충 닦고 장난치기도 했다. 하지만 나는 그분들의 숭고한 희생이 너무 안타깝고 슬퍼서 정성스럽게 닦았다. 그러자 어느새 반짝반짝 빛이 났다. 정말 뿌듯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주 보잘 것 없지만 조금이나마 감사하는 마음이 전해졌을 것 같다.
봉사활동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많은 생각을 했다. 배가 금세 고파 과자를 꺼내 먹을 수 있는 편안함과 여유가 그냥 얻어진 게 아니었다. 모두 현충원에 모셔 있는 비석들의 주인공 덕분이었다. 우리가 모르고 있는 이 사소한 즐거운 뒤에는 누군가의 희생과 죽음이 있다는 것을 처음 느끼게 되었다. 그래서 평소에 하찮은 일에도 불평하고 짜증내기 일쑤인 내가 괜히 부끄럽기도 하고 미안했다. 생각해 보니 지금 내가 누리고 있는 모든 것들은 그 분들이 우리에게 남겨 주신 선물이 있다.
현충원을 처음 방문하면서 많은 것을 깨닫고 반성하였다. 그 분들의 희생이 아깝지 않도록 자랑스러운 우리나라를 이어가기 위해 노력해야겠다. 그러면 과연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비록 지금은 내가 어려서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지만 공부를 열심히 해서 좋은 학생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이 되어 도움을 받기 보단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래서 내가 배운 현충원에서의 가르침을 전해서 우리나라를 더욱 빛내는데 보탬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