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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대전현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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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랑불멸의 서약
내용	사랑불멸의서약 삶의 껍질을 깨고 세상을 보았을 땐 이미 그대는내 곁에 머물지 않았다. 뱃전에 부딪치어 물이 부서지듯 물보라 속을한줌의 재로 가셨나 날 두고 가는 님 마음은 가시넝쿨 속의 새요 님을 보내는 내 마음은 둥지 잃은 새라 야위어 가는 저 하늘의 달을 어루만지며 차라리 백치가 되고 싶었네 비련 그대그림자 찾아 헤매어도 간 곳 없고 홀로 가는 이 길은 길고도 멀기만 하네 미소 속에 다시 만날 그 날은 언제 인가 서로의 몸부림과 절규로 얼룩져 버리고 날마다 다가오는 적막감의 긴 시간은 그리움의 터널 속에 갖혀버리고 눈감으면 웃는 얼굴의 어린아이 몸짓처럼 어김없이 나에게로 달려오네 빗물과 함께 눈물을 훔치며 시린 가슴 한 잔술에 취하고 싶어라 나뭇가지위로 바람이 스쳐갈 때 가시는 그대 앞에 한 마리 새가 되어 앉고 싶어라 옛 이야기 속에 묻혀 버릴 추억이겠지만 영원토록 함께이고 싶다 한 송이 꽃이 지면 다시 피듯 내세 우리사랑의 촛불을 다시 밝히리라 일천구백구십오년 가을단풍이 지는 어느 날. 최지현(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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