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씨크기

국립대전현충원

추모의 편지

정보입력 테이블
제목	부모님전 상서
내용	오늘 현충원에 두 분을 모시게 되었습니다. 진작에 모셨어야 했는데 저의 불효를 용서해 주세요. 너무나 일찍 세상을 떠나신 부모님을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미어집니다. 남들이 부모님을 모시고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보면 우리 부모님 생각이 더욱 절실하게 나기도 했습니다. 돌아가셔서도 오랫동안 떨어져 계셨던 것을 생각하면 생각이 짧았던 저의 우둔함이 무척이나 원망스럽습니다. 이제 두 분께서는 영원히 떨어지지 마시고 지상에서 못다 이룬 사랑을 천상에서 이루십시오. 그리하여 저희 가정에 수호신이 되어 주세요. 저희도 평소에 부모님께서 말씀하신 유지를 따라 충실하게 살겠습니다. 훗날 천국에서 다시 만나면 부모님께 재롱도 피우고 못다한 효도도 다 하겠습니다. 오늘도 하늘은 변함없이 푸르건만 부모님을 모시는 이 마음은 무겁습니다. 자식들이 부모님의 깊은 마음을 어찌 다 알겠습니까? 어머니께서 평소에 하시던 말씀이 구구절절이 가슴에 사무칩니다. 세월이 유수 같다더니 부모님을 여읜 지도 많은 시간이 흘렀습니다. 어머니 혼자서 저희 남매를 키우실 때 얼마나 힘드셨을까를 이제 제가 자식을 키우면서 새삼 느낍니다. 어머니께 실망만 안겨 드리고 마음 고생을 많이 시켜 드려서 일찍 돌아가신 것은 아닌 지 무척 죄송스럽습니다. 돌아가실 때 까지도 자식 걱정으로 노심초사 하셨을 것을 생각하면 너무도 부끄럽습니다. "나무는 고요하고자 하나 바람 그칠 날이 없고 자식은 봉양코자 하나 어버이는 기다려 주지 않는다"라는 성현 말씀이 가슴에 절실하게 와 닿습니다. 부모님께서는 이제 모든 근심 걱정을 내려 놓으시고 양지 바른 현충원에서 연애시절로 돌아가셔서 두손 꼭 잡으시고 산책하며 지내십시오. 저희도 자주 찾아 뵙고 문안 인사를 여쭙도록 하겠습니다. 2014년 4월 19일 불초 자식이 올립니다.

목록

수정

삭제

안장자묘역 QR코드

안장자 묘역 QR코드

안장자묘역 QR코드

안장자 묘역 QR코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