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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대전현충원

추모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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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랑하는 아들 해군이병최규희의 2주기에
내용	사랑하는 아들 규희야 어느 겨울 진해에도 내린 눈처럼 꽃들이 바람에 날리고 밤새 소리없이 내려와앉은 흐느낌의 말들이 꽃잎처럼 쌓여가고 바람에 휘날리는 맑은 빛의 벚꽃은 눈처럼 쌓여서 가슴속 심장을 얼려버린 생일이 지나고 또 그 바람결에 4월은 잔인한 달이라는 T.S엘리어트의 시어처럼 4월은 또 그렇게 잔인한달이 되었버렸구나 부서지는 눈물 멈추어도 멈추어지지 않는 눈물을 남몰래 닦아내며 아픔과 먹먹한 가슴의 통증을 쓸어 안으며 남몰래 남몰래 우는 에미의 가슴속의 까맣게 타버리는 이 4월의 날들 내 아들 규희야 사랑하는 아들 규희야 그렇게 좋아하던 벚꽃이지고 햇살은 눈이부시게 반짝이며, 푸르른 작은 나뭇잎새 사링로 나폴거리는 바람 좋아하던 푸른바다는 햇살속에 은빛으로 출렁이는데 시간이 흘르며 흐를수록 잊혀지가는것이 아닌 더 새록 새록 기억의끝은 더 질겨져만가며 눈물을 쏟고 숨을쉬어도 쉬는것이 아니고 살아도 사는것이 아닌 에미의 절절한 가슴속에는 내 아기 내 아들 규희가 숨쉬고 있음을 환화게 웃는 너의모습이 항상 "사랑해요" "뽀뽀 ㅎ해요" 라고 말하며 웃던 규희의 모습은 그대로 있는데 세월은 벌써 그렇게 흘러가 버려 2년이라는데 믿을수없는 세월 흐르는세월이 야속하기만 한것을 눈물의 이 심정을 어이할까 이 에미의 참담함을 누가 알 수 있을까 비어버린 이자리 찬바람이 주인처럼 앉아 온기떨어진 가슴속에 짙은 인장하나 박혀 주홍글씨처럼 달고다니는 이에미의 숨막히는 아품을 그 누가 알 수있을까. 사랑하는 내아들 규희야 푸른바람이 부는 4월의 빛나는 햇살속에서 또 그렇게 잊혀져가고 잊혀지지 말고 우리 또 그렇게 살아가자 주말이면 아빠와 함께 만나며 누나와함께 만나며 니가 지어준 이름 강아지 분순이와도 만나며 우리 서로 기억하며 그 기억을 붙들고 붙들고 바람처럼 비처럼 눈처럼 햇살처럼 살아가자구나 아들 사랑해 많이많이 사랑해 규희야~ 사랑해 사랑해~ - 42288해군이병 최규희어머니 - 추신: 눈물이 나서 자주 못쓴는 에미 마음맘 이해하렴 아들 사랑해~ 이쁜내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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