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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대전현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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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무제...
내용	오늘로 먼길 떠나신 지 벌써 6일째입니다. 세월의 무상함을 탓할 수는 없지만 속절없이 흘러가는 시간 속에 그리움과 아쉬움만 겹겹히 쌓여 가니 아직도 꿈만 같고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늘 말씀은 없으셨지만 속정이 깊으셨던 아버님. 겉으로는 늘 엄격하시고 아무런 내색도 하지 않으시던 아버님. 늘 고지식하시고 불의와 타협하지 않으시던 아버님. 그 덕분(?)으로 어머님은 고생을 밥먹듯 하셨죠. 기억하시는지요. 전 초등학교 3학년 때로 기억합니다만 학교 철봉대에서 친구들과 철봉대에 매달려 몸을 흔들어 누가 멀리 뛰어 내리는가 시합하다가 철봉대의 나사가 빠져 붕~ 떠서 땅에 거꾸러져 팔이 부러졌을 때를... 아버님은 그 때 지프를 타고 출퇴근을 하셨죠. 어머님은 부탁하셨죠. 당신 차로 아들을 병원까지 데리고 다녔으면 어떻겠느냐고. 아버님은 당연히 거절하셨죠. 이 지프는 군인을 태우고 다니는 것이지 군인 가족을 태우는 지프가 아니라고. 남들은 바보라고 비웃을지 몰라도 저는 그런 아버님이 매우 자랑스럽고 존경스럽습니다. 아버님. 오늘은 아버님에 대한 기억의 편린들 중에 하나를 적어 보았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불초자 아들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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