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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대전현충원

추모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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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할아버지 저 윤희예요 ♡
내용	할아버지! 어제 3개월만에 우리 아빠, 엄마, 저, 동생 봐서 되게 좋으셨죠!? 한참을 할아버지 앞에 돗자리 깔아놓고 앉아서 할아버지 봤는데, 전 되게 좋았어요! 그리고 할아버지 뒤에 계시는 분도 할머니께서 오셨더라구요. 그래서 이야기를 나눴어요. 그 때 할아버지가 처음 어떻게 병원에 가셨는지, 뭐 이런 거 다 들었어요. 사실 되게 아빠한테 여쭤보고 싶었는데 아빠도 할아버지 엄청 보고 싶어하고 이야기하면 더 그럴까봐 안 물어봤는데 어제 이야기해주셨어요. 그렇게 할아버지 오랜만에 봬서 정말 좋았어요. 어쩌면 대전 가는 날은 서울이나 대전이나 그렇게 항상 날씨가 좋은지 모르겠어요. 어제는 왕복 네 시간밖에 안 걸렸어요! 할아버지 만나러 가는 길은 할아버지가 미리 알고 계셔서인지 차가 하나도 안 막히는 것 같아요. 또 언제 오냐고 아빠한테 여쭤봤더니, 추석이랑 할아버지 생신, 돌아가신 날은 무조건 온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빨리 12월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또 보고 싶어요. 어제 할아버지 꽃도 예쁜 걸로 바꾸어 드리려고 했는데, 다음에 식구들 다 같이 오면 그 때 바꿔드리려고요! 할아버지가 돌아가신지 6개월이 넘었는데, 아직까지 할아버지가 집 쇼파에 앉아서 티비를 보고 계실 것 같고, 안 믿겨요. 그리고 특히 할아버지 비석 옆에 식구들 이름 적혀 있는 걸 보면 더더욱 슬프기도 하면서 할아버지가 정말 존경스럽기도 해요. 정말 많은 가족들을 선물로 주셔서 감사해요! 그리고 집에 와서 진짜 사나이를 보는데 한국전쟁에 참가한 분들 중 아직 돌아오시지 못한 분들을 찾고 있는 내용이더라구요. 그걸 보면서 정말 감사함을 또 한 번 느꼈어요. 한국 전쟁에 참전하시고 살아서 돌아오시고 제가 할아버지 손녀로 태어날 수 있었다는 것에 감사했어요. 할아버지! 엄마가 어제는 꿈에 할아버지가 안 나왔다고 보고싶다고 그러셨어요. 저는 6개월이 넘도록 아직 꿈에서 한 번도 못봐서 너무 서운하지만..! 그렇게 꿈에 한 번 나오면 제가 할아버지 더 보고싶어서 슬퍼할 거 알고 조금 나중에 찾아오시려고 그러는 거라고 생각할게요. 위에서 저희 잘 돌봐주세요! 시간이 날 때마다 하늘을 보곤 하는데 그 때마다 할아버지가 절 보고 웃고 계시는 것 같아요. 저희는 한 날 한 시도 할아버지를 잊지 않고 있으니 걱정마세요. 정말 많이 사랑하고 앞으로도 많이 사랑할게요. 존경하는 할아버지!!! 푹 쉬고 계세요.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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