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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대전현충원

추모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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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어머니를 가슴에 담고
내용	아버님이 떠나신 지 805일째 되는 날. 어머니께서도 아버님 곁으로 가시다니요? 언젠가는 가야할 길이건만 자식의 마음엔 왜 그리 안타깝고 서럽기만 한지요. 하늘은 더할 나위 없이 맑고, 간간이 부는 바람은 늦더위의 기운을 가시게 하니 더욱 진한 슬픔이 묻어납니다. 어머니! 태어나 본래의 자리로 돌아가는 것이 삶의 이치요, 인생의 순리라는 것을 알지만 육신의 옷을 벗는 아픔을 지켜보는 자식의 심정이야 오죽하겠습니까? 이런 슬픔과 안타까움과 허전함은 부모자식지간으로 인연을 맺은 세월의 매듭이 단단해진 까닭이겠지요. 이제 삼가 어머니의 함자로 삼행시를 지어 올려 어머니에 대한 마음을 표현하고 지극한 슬픔을 조금이나마 달래보고자 합니다. 박 : 박박이(틀림없이) 가서 계시겠지요. 가시는 걸음걸음 주단을 밟고 꽃비가 흩날리는 길을 꽃가마 타고 아미타 부처님이 계신 극락세계에 현 : 현모양처의 소임을 받아 이승에 몸을 드러내신 후 이제 소임을 무사히 마치시고 돌아가시는 우리들의 어머니시여! 실 : 실컷 이루소서. 이승에서 못다 한 어머니의 꿈을 위해 마음껏 천상에서는 어머니! 어머니와 인연 있던 모든 사람들을 용서하시고 혹여 가시다가 걸리는 것이 있으시다면 흐르는 강물에 띄워 보내시고, 조금이라도 맺힌 것이 있으시다면 술술 풀리는 실타래처럼 시원하게 풀고 가소서. 2016년 9월 27일 - 빗방울이 듣는 창가에서 아들이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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