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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대전현충원

추모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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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랑하는 할아버지!
내용	할아버지, 안녕하세요. 저 윤희예요. 할아버지한테 마지막으로 편지를 쓴 게 8월, 한창 더울 때였는데 어느덧 12월이 됐어요. 벌써 올해가 끝나가요. 이틀 후면 할아버지가 저희 곁을 떠난지 2년이 되네요. 시간이 정말 빠른데 저는 그 날이 아직도 생생하게 떠올라요. 요즘 부쩍 할아버지가 많이 보고 싶어요. 길을 가다가 할아버지들을 가끔 보면, 우리 할아버지는 잘 계시나 생각도 들고, 가끔 하늘 보면서 할아버지 생각하기도 하고 그래요. 그 때문인지 며칠 전에 할아버지가 꿈에 나왔어요. 제가 얼마나 펑펑 울었는지 다 보셨죠? 할아버지가 나와서 저를 보고 환하게 웃어주시는데 갑자기 눈물이 왈칵났어요. 그리고 할아버지한테 안겼더니 할아버지가 왜 우냐며, 그렇게나 많이 보고싶었냐며, 할아버지 지금 잘 있다며, 예쁜 손녀 울지 말라고 꼭 안아주셨어요. 할아버지가 한참동안 제 꿈에 나오지 않아서 저를 잊었구나 생각하고 토라져있었는데, 금방 또 풀렸어요. 그리고 더 더 더 보고싶어졌어요. 할아버지! 올 해 말에는 2박 3일동안 승희랑 제주도 여행을 계획하고 있어요. 작년부터 승희랑 연말에 어디든 놀러가고 있는데 이번에도 무사히 안전하게 다녀올 수 있게 할아버지가 잘 지켜주세요. 올 겨울은 정말 정말 춥다고 해요. 올 여름에 더웠던 것처럼, 겨울은 한파가 몰려올 예정이래요. 그래서 할머니 따뜻하게 겨울 보내시라고 저랑 커플 목도리도 사드렸어요! 이제야 제가 번 돈으로 할아버지, 할머니께 필요한 것들 사드릴 수 있는데 할아버지께는 그러지 못해 너무 아쉬워요.. 막 일을 시작하려니까 할아버지 돌아가셔서 그게 너무나 안타깝고 생각나요. 제가 학생 때 사드린 털 모자를 정말 오랫동안 겨울마다 쓰고 다니신 거 보고 완전 울컥했었는데.. 이걸 쓰고 있는 와중에도 너무나 보고싶어요! 근데 꿈에서 할아버지가 예쁜 손녀 울지 말고 웃으라고 했으니까 울지는 않을게요! 할아버지 걱정하시지 말라고!!^^ 진짜 많이 사랑해요 할아버지!! 또 제 꿈에 나와주세요!! 그리고, 아빠는 크게 내색은 안하는데 매일 조금씩 할아버지 얘기하고 있어요..ㅋㅋ 돌아가시지 않았으면 며칠 전 생신이었다며, 할아버지 자주 가시던 곳을 우리가 매일 지나고 있다며, 할아버지가 계셨으면 이런 것들 잔소리하셨을 거라며, 할아버지가 계셨으면 분명 더 따뜻했을 거라며.. 아빠도 할아버지가 정말 많이 보고싶은가봐요. 제 꿈 말고도 아빠랑 엄마 꿈에도 나와주세요! 오랜만에 할아버지한테 편지쓰니까 할 말이 정말 많아서 그냥 생각나는대로 다 썼어요. 보고싶고 사랑하는 할아버지!!!! 하늘에서 편안하게 잘 계세요. 물론 매일 매일 우리 식구들 지켜봐주셔야 해요!! 또 편지 쓰고, 대전 가서도 뵐게요!! 사랑해요 할아버지 아주아주 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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