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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대전현충원

추모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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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군입대를 앞두고. 한번도 뵙지못한 당신께.
내용	할아버지. 저에요. 당신께서 그리도 귀애하시던 조카인 제어머니의 딸이요. 할아버지가 돌아가실때 전 태어나지도 않았지만 할아버지가 안식을 취하고 계신 현충원에서 몇번 뵈었어요. 아, 어머니가 사진을 갖고 계셔서 사진으로도 몇번 뵈었어요. 군인신분에 짧은머리였지만 요즘시대에도 미남으로 통하실것같다는 생각을 참 많이 했어요ㅎㅎ 제 남자친구도 지금 군인이에요. 할아버지가 훨씬더 인물이 출중하셔요! 근래엔 가지 못했지만 어릴적 가족들과 함께 현충일마다 할아버지를 뵈러갔던 기억이나요. 당신의 누이인 제 외할머니, 당신께서 가장 귀애하셨던 조카인 제 어머니는 늘 그곳에서 눈물을 보이셨지요. 어렸던 저는 그저 그 슬픔의 분위기에 눌려 아무말도 못하고 멀뚱히 서있기 일쑤였어요. 외할머니께서는 할아버지가 살아계셨다면 저를 아주 많이 예뻐했을거라고 하셨어요. 슬픔의 의미조차 이해하지 못했던 저는 어느새 20대초반 어엿한 어른이되었습니다. 할아버지께서 순직하신 나이가 되버렸네요...벌써... 지금이 되어서야 할아버지를, 할아버지를 잃은 슬픔을 조금이나마 이해할수있게 되었네요. 20대초반... 창창한나이... 법적으로는 성인이지만 저는 아직도 제가 어린아이같아요. 저는 아직도 어리광만부리는데... 할아버지께서는 제 나이에 사람을구하겠다는 일념하나만으로 용감히 순직하셨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참으로 먹먹합니다.... 그런 할아버지를 잃은 제 외할머니와 어머니의 슬픔은 감히 제가 이루말할수없는것이겠지요. 시신조차 찾지못해 손발톱을 그러모아 관속에넣었다고 들었어요. 할아버지의 넋은 아직도 할아버지의 젊음과 청춘을 바쳤던 이나라를 떠돌고있을까요...? 저는 현재 군입대를 앞두고있어요. 할아버지께서 젊음과 청춘과 목숨을 바치신 이 땅을 저 또한 그리하여 지킬겁니다. 온 몸과 온 마음과 온 힘과 온 젊음과 온 목숨으로... 할아버지께서 그리하셨던 것처럼 이땅과 이땅의사람과 이땅위의 마음과 이땅위의 신념들을 제 손으로 지키겠습니다. 임관후 가장먼저 찾아뵙겠습니다.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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