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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대전현충원

추모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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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호국 영령들이시여!
내용	대전 현충원에서 이창숙 그대들이여 죽어서 자유룰 찾은 거룩한 이름 묘역 앞 내 첫 발자국 앞에 묻혔노니 그 때도 초록의 나이였으리 그대들의 넋에 무엇 하나 의미 짓지 않아도 거기 그 때 그대로의 모습으로 전우들 곁에 누웠으니 산새들 잔디 뜨락에 오가고 뻐꾸기 울음 구름 실어 보내는 이 땅에 자유와 평화의 바람 깃들게 하였으니 초록의 그대들이여 영면하소서 뼈마디 굵어진 6월 햇볕에 불끈 주먹 쥐고 눈시울 뜨거이 하늘 올려다본다 이념의 총부리 겨누는 전장에서 꼬깃한 눈물과 고향 길 가슴에 품고 한 자루 총에 목숨 걸었던 그대들 그대들이 바라보는 여기 파란 조국의 하늘은 평화롭고 무한한 자유로움이 일렁이고 있다 사시사철 하늘 한 자락 베어 부모님과 형제에게 안부 드리는 그대들이여, 오늘도 그대들의 날카로운 눈빛과 꿋꿋한 정신은 선혈이 뿌려진 산하山河 마다 평화를 지키고 허리띠 동여 맨 이 땅 북녘 멀리 산자락까지 자유의 물결 파도치게 염원하리라 내 첫 발자국 앞에 묻힌 그대들의 이름 기억하리라, 죽어서 자유를 찾은 숭고한 그 넋을 2018. 6. 17 - 6월은 호국보훈의 달입니다. 호국 영령들의 고귀한 희생 정신과 숭고한 넋을 기리며 경건한 마음으로 나라를 더욱 굳건하게 보전하겠다는 의지를 품게 하는 달이기도 합니다. 작년 6월, 현충원에 들러 여러 묘역을 둘러보다 영령들께 올리는 글을 적고 싶어 나무 의자에 앉았습니다. 고요롭고 그지없이 평화로운 곳에서의 아픈 눈물은 차마 묘비를 쳐다 볼 수 없었습니다. 얼룩진 이 땅에 자유와 평화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깨닫게 해 주신 영령들께선 오히려 제게 평안의 눈빛을 건네 주셨습니다. 2019년 6월, 올해에도 몇 번이나 찾아갈 지 모릅니다. 산새 오가는 자유와 평화가 깃든 곳, 어쩌면 발길 멈추는 곳에서 또 한 번의 더운 눈물을 쏟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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