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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대전현충원

추모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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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춘당 이춘국 요한께!!!
내용	아버지와 이승에서 인연의 마지막을 보낸 지가 49일이 지났습니다. 아직도 속절없이 생명이 다해가는 아버지의 마지막 모습이 눈에 너무나 선합니다. 외롭고 힘드셨을 텐데... 저희의 부족함과 안타까움, 아쉬움이 많이 남았습니다. ‘이승의 신발을 벗어 놓고 저승에 임종을 가족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라고 적힌 메모를 저에게 보여 주었을 때 당신께서는 얼마나 마음이 무거우셨을까요.!!! 아버님께서 수년간 병고로부터 밀려오는 고통과 공포를 불사조라는 정신력으로 버텨오셨는데... 마지막 떠나시면서 남기신 ‘커다란 거목이 쓰러져 간다는 낙락장수(落落長樹)’라는 낙관이 담긴 그림 또한 저희를 더욱 슬프게 했죠. 아버지께서 죽음을 맞이하시면서 ‘만나고 헤어짐은 하늘의 이치이며, 사람은 태어나서 생애를 보내고 반드시 죽음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모든 것을 내려놓으시고 쓰셨던 글이 새록새록 합니다. 춘당 이춘국 요한은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월남전 참전 등 우리나라 격동기 역사의 현장에 사시면서 청장년 시절을 전쟁터에서 보내셨죠. 특히 음지에서 대한민국의 군사 전략을 연구하시고 첩보 수집과 정보 분석 분야의 슈퍼 파워였죠. 저희는 현생에서 아버지 같으신 분과 한 세대를 함께 했던 것이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지금도 아버지께서는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저희 옆에 계시는 것 같습니다. 아버지께서 유훈으로 말씀하신 언제나 화목하고 사랑하며 하느님의 뜻에 따라 살아가도록 하겠습니다. 고지식하고 순진하셨던 아버지~, 천국에서는 아프지 마세요. 건강하시고 드시고 싶은 것 마음껏 편히 드시기를 바랍니다. 하느님 아버지! '춘당 이춘국 요한'의 영면을 기도 드립니다. '춘당 이춘국 요한'은 회개하였사오니 그의 영혼에게 천국으로 가는 길을 열어 주소서. 하느님과 우리 주 예수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어머님 김명순 엘리사벳 아들 이상철, 며느리 황복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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