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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대전현충원

추모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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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석비가 새워지고 난후에...
내용	창밖엔 하루내내 비가 내리고 내마음은 갈곳을 잃은 어린아이처럼 멍하니 무언가를 생각 하는듯 딴청을 부리곤 합니다. 오늘 같은 날은 나에 텅빈 자리를 채워 주듯 귀염둥이 어린손자가 어제 어린이집에서 노란 종이에 할아버지께 써온 편지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할머니!! 할아버지가 돌아가셔서 미안해요 라고 편지를 썼답니다. 자기만의 알수없는 독특한 글씨로 말입니다. 다섯살 짜리 어린아이가 뭔가를 알듯 말듯 할때 항상 따뜻한 눈빛으로 아이를 바라보고 미소를 보냈던 할아버지가 무척이나 보고싶고 아련한 기억으로 되살아 나는지 부쩍 이야기를 하곤 했답니다. 살아계신다면 정말 정말 예뻐 하셨을텐데... 참으로 복이 없으신 분입니다. 둘째손자도 어쩜 태어난지 한달 조금 지나서 가시게 되다니 말입니다. 품안에 한번 안아 보시지도 못하구 말이에요. 안아보시면 행여 어떻게라도 될까봐 염려스러워서 그랬다는걸 저희들은 다 알고 있었기 때문에 너무나도 안타까웠었던 일들을요. 우리는 하루에도 몇번씩 어떻게 했어야만이 아빠가 조금이라도 삶을 영위할수 있었을까를 이야기 해보았지만 매번 정답은 찾을수가 없었답니다. 모든것이 끝난후엔 아쉬움과 부족함 그리고 미안함이 자리를 하곤 하니까요. 지금의 우리에겐 손자들 재롱과 그동안 못다 했던 여행을 함께 하면서 기쁨과 슬픔을 함께 했던 수많은 이야기들을 나누며 살아가야 할 나이인데 너무나도 일찍 이승을 벗어나서 혼자만의 시간을 만들고 계시니 어찌된 일이냐구요. 시간이 흐를수록 당신의 빈자리와 채울수 없는 수많은 일들속에 아픔만이 있을뿐... 이틀전에는 현충원에서 석비가 완성 되었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그 순간 또 한번 가슴이 답답 하면서 내곁에서 뭔가를 떼어 내 놓은 듯한 기분이 들었답니다. 여보야!! 당신이 사랑했던 많은 지인과 친척들 그리고 우리가족들이 늘 그리워 하고 있다는것을 잊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정말 정말 마음이 아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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