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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대전현충원

추모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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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아버님께 고 합니다
내용	아버님께 告합니다 6,25 동란으로 큰댁 자윤 할아버님 일가족의 몰살을 전쟁 중에 일어난 불가항력적 사고 정도로 여기고 자연재해 피해 복구하듯이 형식적인 절차로 조사하고 국가의 책임과 보상을 최소화 하려는 사실을 목격하면서 진실과 화해를 위한 명분과 사자의 명예는 벌써 훼손돼 가고 있지는 않는지 심히 의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당시 시대 상황이 전쟁에 대한 대비를 갖출 수가 없어 전쟁 중 혼란스런 가운데 일어난 사건들이라 할지라도, 큰댁 자윤 할아버지 가족은 야월리 교회 교인도 아니었고 소작인들이나 머슴을 고용 할 정도로 부농도 아니었습니다. 기름틀을 집에 만들어 놓고 참기름, 들깨기름, 콩기름을 마을 사람들과 함께 짜는 집이라 해서 기름집이라 했다지요. 기름집 자식들 3명이 함께 군에 갔다 해서 군인 가족이라는 신분 때문에 반동분자 집안으로 몰아 후환을 재거해야한다며 일가족을 공산당 적대 좌익세력과 추종자들이 몰살 시켰다고 했습니다. 북한군과 국군이 전투 중 북한군이 총을 들고 탈출하며 도망가는 북한군 병사 한명을 마을 사람들이 포로로 잡아 염산지서에 신고하여 경찰에게 인계하였으나 경찰은 북한 병사를 송암리 바닷가에서 총살 해버리고 그냥 가버렸다는 얘기는 현재 생존해 계시는 분들에게서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민간인 학살 사건들을 왜 남쪽의 공산당 추종자인 적대 좌익세력과 남한 경찰들이 저지른 사건이라는 걸 숨기고 북한 공산군에게 피살당한 것으로 기록하고 왜곡시켜 국민을 교육시켜왔는지도 이제는 떳떳하게 밝혀야 만이 진실에 대한 화해도 성립이 될 것입니다. 6,25 전쟁으로 희생된 많은 분들의 원한을 국가가 진실 조사를 하여 풀어주겠다 하면서도 정작 국가는 부담을 덜어버리고 가자는 형태의 형식적이고 무책임한 조사가 진정한 진실과 화해가 되겠는지요. 아버님께서 6,25전쟁 중 군에 입대하기 전 가음도 섬마을에서 일어난 일 가운데 큰댁 일가족 몰살을 지켜보고 설도항 물 빠진 뻘밭에서 12구 시체를 수습하여 뻘을 씻어내고 가매장해드린 일을 할머니, 아버님께 들어 생생하게 소자 기억하고 있습니다. 이런 일도 있었다 하셨지요. 공산당 적대 좌익세력과 부역자들에게 쫓기던 도망자 가족들이 붙잡혀 몸부림치며 끌려가는 걸 가음도 섬 만들 밭에서 처다 보면서도, 어떤 도움도 줄 수가 없었던 것은 보복이 두려워, 보고 들으면서도, 못 듣고 못 본 척 할 수밖에 없었다고요, 그런 일이 있던 후 섬 만들 밭에서 동내 사람들과 함께 일을 하고 있을 때 또, 도망자 가족들이 소리 지르며 살려달라고 하였으나 어느 누구든 고개를 들고 처다 보는 사람이 없자 아버님께서 뒤쪽에 앉아 소리 없이 손으로 바다 아래쪽을 가리키자 내려가라는 걸 알아차리고 내려가는 걸 보고 조용히 일어나 아버님이 고기 잡으러 가는 척하며 아버님의 배로 멀리 돌아 바다 큰 고랑 건너 도망자들 가족을 배에 태워 창우 앞에 내려 주고 빨리 도망가라고 했다는 얘기를 듣고 누구인지 물었더니 알 필요도 없었고 서로 알아서 좋을 일이 없었다 하셨습니다. 아버님께서는 전쟁 중 군인들이 많이 죽자 국가가 징집령을 내려 보충병으로 징집되어 1952년4월22일 입대하여 제주도 모슬포 훈련소에서 훈련을 받고 부산 보충대에서 미군 40사단으로 배속이 되었다고 하셨습니다. 배속 후 미군들과 함께 일주일간 훈련을 받고 금화지구(철의 삼각지대)전투에 투입 되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사선을 넘나드는 전쟁을 치루다 보니 1개 중대가 1주일 만에 1개 소대로 줄어들 정도로 희생자가 많았다 하셨지요. 1개 분대원 (미국인 12명과 한국인 2명) 14명이 참여한 금화지구 고지 점령 전투 중 북한군 포로 2명을 생포하여 부대로 이송하였다고 하였습니다. 몇 일 후 대대본부에서 흑인1명, 백인1명, 아버님, 3명에게 미군 장교가 가슴에 훈장증을 달아 주셨다고 했습니다. 아버님, 20년 전에 아버님께서 미군 40사단 휘장을 보여주시면서 미군에게서 받은 훈장을 찾을 방법을 알아보려고, 병무청, 보훈청, 국방부, 육군본부, 용산에 있던 미군부대를 방문하였으나 도움을 받을 수 없어 미군 훈장을 받은 단체를 방문하였으나 국가의 어떤 도움도 받을 수 없다는 얘기를 듣고 포기했던 일 기억하시지요. 그런데 최근에 육군본부에서 6,25전쟁 중 훈장을 받은 사실을 모르는 분들에게 훈장 찾아주기 운동을 한다 기에 기대를 갖고 다시 육군 본부를 찾아 미군에 배속되어 받은 훈장 기록을 찾아 줄 것을 요청하였으나 20년 전 들었던 똑 같은 애기를 듣고 돌아 와야 했습니다. 한국군으로 참전하여 대한민국 훈장을 받은 수훈자가 대상자이지 un군에 배속된 참전국의 훈장 수훈자는 대상이 아니라는 답변이었습니다. 육군본부에 민원 접수와 상담을 하면서 우리나라도 많은 변화 속에서 군사독재 정권을 몰아내고 경제발전과 민주화를 이뤄낸 국민의 의식수준과, 우리나라의 국제적 위상을 스스로 확립하지 못하고 타성에 젖어 있는 육군본부는 아직도 미국군의 눈치나 보고 있지는 않는지 하는 생각을 지을 수가 없었습니다. 아버님께서 미군 40사단에 배속되어 6,25전쟁에 참전하여 전투 중 쌓은 공적 기록을 아버님이 소속되었던 육군본부에 찾아 줄 것을 다시 한 번 서면으로 신청하고, 답변도 서면으로 해줄 것을 요청하고 기다리기로 하였습니다. 이번에도 육군본부가 부정적인 서면 답변을 해 온다면 청와대와, 국민권익위원회를 상대로 재 민원을 신청할 예정입니다. 다른 나라에 파병되어 전투에 참여 한 것 도 아니고 6,25전쟁 중 국가가 미군에 편입(배속)시켜 미군과 함께 우리나라를 지키기 위해 싸운 전투 기록을, 미군 자격으로 전투에 참전하여 미군 신분으로 쌓은 공적이니 우리나라는 인정할 수가 없으니 미군 측에 전투기록을 요청 할 수 없다는 해괴망측한 유권해석을 계속 유지 한다면 국가를 상대로 법적인 재해석을 요구할 생각입니다. 현 정부 국가수반인 윤석열 대통령은 6,25전쟁에 참전한 유엔군 참전 노병들에게 감사하다며 우리나라 훈장을 수여했다는 방송을 보았는데, 자국민은 전쟁 중 사라져버려도 되는 전시 소모품 정도로 취급 받아도 되고 유엔군으로 참전한 16개국의 노병들은 잊지 못할 고맙고 소중한 존재이기 때문에 90도 고개 숙여 최고의 예우를 표시 한 거겠지요. 시대가 변해도 변하지 않은 사대(事大)가 우리나라 육군이라면 참으로 국가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는 생각에 착잡한 심경입니다. 유엔 참전국에 배속되어 6,25전쟁에 참전한 한국 군인의 전투 기록도 육군본부가 적극 조사하여, 유엔 참전국에 보관된 전투 기록과 사라진 6,25 전쟁 영웅들의 전공 기록을 밝혀 사자의 명예를 드높여 주는 것이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입니다. 아버님 좋은 소식 기다려 주십시오. 새로운 희망을 기대하며 소자 아버님께서 찾고자 했던 미군에 있는 전공 기록을 찾아 누락된 육군본부 병적에 전투 기록과 전공 기록을 꼭 남기도록 하겠습니다. 2022년 10월 11일 소자 원식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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