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생명의 하느님, 새해의 첫 문턱에서 저희는 하늘을 향해 비상하다 조국과 사명을 위해 생을 바친 순직 조종사들을 기억하며 이 자리에 섭니다.
그들은 누구보다 높은 곳을 날았지만 자신의 이름보다 나라와 국민을 먼저 가슴에 품고 끝내 돌아오지 못하는 길을 선택했습니다. 그 숭고한 결단과 희생을 저희가 잊지 않게 하소서.
주님, 차가운 하늘과 긴 침묵 속에서도 끝까지 책임을 놓지 않았던 그들의 마지막 순간을 당신의 자비로 따뜻이 안아 주소서. 이 땅의 임무는 끝났지만 이제는 영원한 하늘에서 참된 안식과 평화를 누리게 하소서.
남겨진 가족들의 마음도 주님께서 특별히 보살펴 주시기를 청합니다. 말로 다할 수 없는 그리움과 시간이 지나도 아물지 않는 상처 위에 위로의 손길을 내려 주시고, 외롭지 않도록 우리 공동체의 마음을 이어 주소서.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하며 저희가 그들의 희생 위에 오늘의 평안이 놓여 있음을 늘 기억하게 하시고, 그 이름들을 기도 속에서 영원히 살아 숨 쉬게 하소서.
하늘을 지킨 이들의 용기처럼 저희도 각자의 자리에서 맡겨진 책임을 끝까지 지켜내는 겸손한 삶을 살아가게 하소서.
순직 조종사들의 영혼을 당신의 빛으로 인도하시고, 이 나라의 하늘과 땅 위에 정의와 평화가 머무르게 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