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의휴 이야기 중국 노나라의 공의휴는 재능과 학식이 높아 박사로 불리다가 재상으로 발탁되었습니다. 노나라는 오랜 가뭄과 흉년으로 백성들의 삶이 아주 곤궁했습니다. 공의휴는 재상이 되자 먼저 관리들이 가난한 서민들을 상대로 이익을 다투지 못하게 하고 뇌물을 받지 못하도록 하였습니다. 또한, 집에서 직접 채소를 가꾸지 못하게 텃밭을 없애 버리고, 집안의 하녀가 직접 베를 짜지 못하게 베틀을 불사르고 하녀를 내보내기도 하였습니다. 이에 화가 난 부인이 그 이유를 묻자, “나는 이나라의 재상이오. 그러니 먹고 살 만큼의 녹봉을 나라에서 받고 있소. 그런데 채소를 사서 먹을 수 있는 사람이 채소를 사지 않고 베를 사서 옷을 지을 수 있는 사람이 베를 사지 않으면 농사를 짓는 농부나 베를 짜는 사람들은 어디서 돈을 벌 수 있겠소.” 백성들의 경제활동까지 배려하는 솔선수범을 보였던 것입니다. 옛말에 ‘큰 부자는 텃밭을 가꾸지 않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는 부자는 가난한 서민을 상대로 이권을 다투려 하지 말고, 서민이 먹고 살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공직자의 사적인 이익추구를 제한하는 것은 가난한 서민을 배려한다는 철학에서 나온 것입니다. 빈부격차, 경제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오늘날의 우리 사회에서 공의휴와 같은 ‘배려의 리더쉽’이 더욱 절실히 요청되는 게 아닐까요? 청렴은 구두쇠의 무조건적 절약이 아니라, 나와 동료 더 나아가 내 이웃을 배려하는 행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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