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전현충원

국립대전현충원

공지사항

정보입력 테이블
제목 청렴공감편지
작성일 2015-03-09 조회수 121

다산 정약용이 감탄한 정범조

 

“정조 경신년(1800) 여름, 나는 법천에 갔는데 해좌공이 손을 붙잡으며 기쁘게 맞아 주셨다.  그때 집안 사람이 벽장의 시렁 안에서 종이 한 묶음을 꺼내 가지고 나가니, 공은 빙그레 웃었다.  내가 찬찬히 살펴보니 대체로 식량이 떨어진 지 며칠 된 형편이었다.  종이를 팔아 70전을 얻어서 쌀을 사고 말린 고기 한두 마리를 사서 손님들을 대접해 주었는데, 그 종이는 비문(碑文)이나 비지(碑誌)를 청하는 자가 폐백으로 가져다 준 것이었다.  그런데도 공은 태연한 모습이어서 깜짝 놀라 탄복하였다.”

 위 글은 다산 정약용이 해좌 정범조에게 채제공의 비문을 받으러 갔을 때의 일을 기록한 내용입니다.  해좌(海左) 정범조(丁範祖 : 1723-1801)는 벼슬이 형조판서에 이르고 예문관 제학(提學)에 올랐으며, 학문과 문장도 뛰어났지만 청렴하고 단아한 인품 때문에 더욱 추앙 받았고, 18세기 정조임금이 나라를 다스리는데 큰 도움을 주었던 인물입니다.
 
 그 정범조는 식량이 떨어진지 며칠이 될 정도로 살림 형편이 어려웠지만, 찾아 온 손님에게 내색을 하지 않고 폐백으로 받은 종이마저 내다 팔아 대접했던 것이지요.  공자는 “도(道)를 걱정해야지 가난을 근심해서는 안된다.(君子憂道 不憂貧)”고 강조했는데 정범조 같은 선비를 생각하며 현대인의 삶을 되돌아 봅니다.

안장자묘역 QR코드
안장자 묘역 QR코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