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장간의 선비◀


 조선시대, 해주의 한 대장간에서 단아한 선비가 어울리지 않게 망치로 쇠를 두들기고 있었습니다. 한양에서 지난 날 관직을 그만두고 내려온 선비지만 양식이 떨어져 하루 한 끼도 먹기 힘든 상황이 되어 대장간에서 일을 하여 쌀..."> ▶ 대장간의 선비◀


 조선시대, 해주의 한 대장간에서 단아한 선비가 어울리지 않게 망치로 쇠를 두들기고 있었습니다. 한양에서 지난 날 관직을 그만두고 내려온 선비지만 양식이 떨어져 하루 한 끼도 먹기 힘든 상황이 되어 대장간에서 일을 하여 쌀..." /> 국립대전현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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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청렴공감편지
작성일 2015-07-27 조회수 101

▶ 대장간의 선비◀


 조선시대, 해주의 한 대장간에서 단아한 선비가 어울리지 않게 망치로 쇠를 두들기고 있었습니다. 한양에서 지난 날 관직을 그만두고 내려온 선비지만 양식이 떨어져 하루 한 끼도 먹기 힘든 상황이 되어 대장간에서 일을 하여 쌀을 마련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이런 선비에게 하인은 관직복귀를 권유하나 선비는 얼마 전 임금과의 독대했던 일을 떠올립니다. “전하, 밥은 백성의 하늘이요, 백성은 임금의 하늘입니다. 그런데 오늘날 백성은 밥을 먹지 못해 허덕이고 있습니다. 위에서 덜어서 아래에 보태셔야 합니다. 지금의 궁정생활에 드는 재정의 1/3을 줄여 백성들의 부담을 덜어주셔야 합니다.” “뭐라? 신하인 네가 나에게 감히 사치를 부린다고 비판하는 것이냐?” “전하께서 만일 저를 쓰시려면 먼저 오늘의 시국 현실에 대한 제 견해를 물으신 후, 제 뜻을 받아들이실 수 있으시면 쓰십시오. 만약 제 뜻을 받아들일 수 없으면 원하옵건대 저를 다시는 부르지 마시옵소서.”
 선비가 잠시 지난날을 떠올리는 사이 그 고을 사또가 대장간에 나타나 선비의 딱한 사정을 안타까워하며 쌀을 건내자 선비가 말했습니다. “이보게, 사또! 그 쌀은 관가의 쌀이 아닌가? 그것을 받는 것은 백성들에게 죄를 짓는 것이니 받을 수 없네.” “대감! 이 쌀은 관가의 쌀이 아니고 저의 개인재산이옵니다.” “허, 대신을 지낸 나도 형편이 이러할진대 지방 수령인 자네 형편이 나보다 나을 리 없잖은가. 그 쌀은 필시 관가의 쌀이니 도로 가져가게.”
 이 선비는 바로 조선시대 최고의 정치 철학자인 율곡 선생입니다. 율곡 선생은 호조, 이조, 형조, 병조판서 등 정부의 고위관직을 두루 지냈으나, 늘 전셋집에서 살 정도로 청렴한 태도를 잃지 않았다고 합니다. 율곡에게 청렴은 ‘修身齊家治國平天(수신제가치국평천하)“를 이룰 수 있는 가장 근본적인 삶의 태도였습니다.

 

안장자묘역 QR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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