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국에서 받은 선물을 바다에 던져버리다 ◀


 조선 중기의 문신 임광의 본관은 풍천으로 사헌부감찰 익신의 아들이다. 임광은 한결같이 법을 지키면서 절의를 꺾는 일이 없었는데, 다음 일화는 이러한 임관의 성품을 잘 보여준다. 임광이 통신사로 ..."> ▶ 외국에서 받은 선물을 바다에 던져버리다 ◀


 조선 중기의 문신 임광의 본관은 풍천으로 사헌부감찰 익신의 아들이다. 임광은 한결같이 법을 지키면서 절의를 꺾는 일이 없었는데, 다음 일화는 이러한 임관의 성품을 잘 보여준다. 임광이 통신사로 ..." /> 국립대전현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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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청렴공감편지
작성일 2015-09-30 조회수 118

▶ 외국에서 받은 선물을 바다에 던져버리다 ◀


 조선 중기의 문신 임광의 본관은 풍천으로 사헌부감찰 익신의 아들이다. 임광은 한결같이 법을 지키면서 절의를 꺾는 일이 없었는데, 다음 일화는 이러한 임관의 성품을 잘 보여준다. 임광이 통신사로 일본에 갔을 때의 일이다.
 임광 일행이 일본에 도착하자, 일본인들은 갖가지 좋은 음식을 내놓으며 그를 극진히 대접하였다. 그러나 임광은 아침 저녁으로 일본인들이 대접하는 음식은 돌아보지 않고 자신들이 준비한 보잘 것 없는 건량(가지고 다니기 쉽게 만든 음식)과 변변치 않은 반찬만을 먹을 뿐이었다. 일본인들은 혹시 임광이 자신들의 대접을 만족스럽게 여기지 않아 그러는 줄 알고 그에게 물었다.
 “공은 어째서 이곳에 와서 이렇게 변변찮은 음식을 드십니까? 저희가 이곳에 나는 좋은 것들로 만든 음식을 보내오니 사양치 말고 취하시길 바라옵니다.”
 “저는 괜찮습니다. 나라의 일로 이곳에 온 것이지 대접을 받고자 하여 온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그리하여 공무를 모두 마치고 나니, 일본인들이 바친 쌀과 갖가지 음식들이 고스란히 남게 되었다. 임광은 남은 쌀과 음식을 문안 오는 일본 사람들에게 다시 나누어 주었다. 이 소문이 일본을 다스리는 관리에게 전해졌다.
 “조선에서 온 이가 저희가 문안을 가면 음식을 내어 줍니다.”
 이 소식을 들은 일본 관리는 크게 감탄하고 임광이 일본인들에게 다시 나누어준 쌀과 음식을 금 170근으로 바꾸어 보내었다. 그러나 임광은 이것도 받으려 하지 않았다.
 “이것을 제발 받아주십시오. 저희가 이것을 그대로 가지고 돌아가면 저희 장군님께서 저희를 크게 벌하실 것입니다.”
 임광은 금을 가져온 일본인들이 자신의 앞에 엎드려 애걸복걸하자, 어쩔 수 없이 금을 받았다. 그러나 임광은 일본에서 조선으로 돌아오는 배 안에서 받은 금을 바다 속으로 모두 던져 버렸다. 지금까지 그 곳을 투금해(投金海)라고 부른다.
 당시의 여러 신하들이 이를 두고 칭송하면서 “임공은 지금 세상의 백이(伯夷)이다.”라고 하였다. ‘백이’는 중국 은나라 말에서 주나라 초기의 현인으로, 주나라 무왕이 은나라의 주왕을 치려고 했을 때 아우인 숙제(叔齊)와 함께 간하였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주나라의 녹을 먹는 것을 부끄럽게 여겨 수양산으로 들어가 고사리를 캐 먹으며 숨어 살다가 굶어 죽었다는 사람이다. 임광이 백이라 불리운 것은 당시 사람들에게 임광의 청렴함이 얼마나 철저히 보였는지를 짐작하게 해주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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